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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the long and winding road</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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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dieu, 선덕여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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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Dec 2009 23:14:39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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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62회였다. 반년 넘게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가며 봤던 드라마다. 이렇게 열심히 드라마를 본 건 모래시계 이후 처음이라고 늘 얘길 해왔는데, 생각해보니 모래시계보다도 더 열심히 봤던 셈이다. 게다가 지금은 모래시계가 하던 시절보다 드라마를 챙겨보기 더 힘든 시대인데.
모래시계보다 선덕여왕이 더 뛰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서사다. 미실이 죽고나서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던 팽팽한 긴장감. 미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librettist.net/2009/12/23/848/poster/" rel="attachment wp-att-856"><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12/poster-400x311.jpg" alt="" title="poster" width="400" height="311"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856" /></a></p>
<p>62회였다. 반년 넘게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가며 봤던 드라마다. 이렇게 열심히 드라마를 본 건 모래시계 이후 처음이라고 늘 얘길 해왔는데, 생각해보니 모래시계보다도 더 열심히 봤던 셈이다. 게다가 지금은 모래시계가 하던 시절보다 드라마를 챙겨보기 더 힘든 시대인데.</p>
<p>모래시계보다 선덕여왕이 더 뛰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서사다. 미실이 죽고나서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던 팽팽한 긴장감. 미실 이전의 선덕여왕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그 충돌을 보여줬다면, 미실 이후의 선덕여왕은 권력을 떠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그 충돌을 보여준다. 그래서 서사의 마지막 장이 가져야만 하는 비장함을 얻었고, 극의 품격을 마지막까지 떨어뜨리지 않았다. 억지 감동으로 마지막을 끝내는 다른 무수한 드라마들과 기본적으로 다른 모습이다.</p>
<p>드라마 마지막회가 이렇게 머리를 깊이 울리는 건 처음이다. 망치가 아니라 보신각종을 타종하는 거대한 나무기둥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 마무리라는 건 이렇게 하는 것이란 걸 느꼈다. 드라마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미실을 시청자들에게 돌려준 정모 씨에게도 고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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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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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7 Dec 2009 04:39:42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조니뎁]]></category>
		<category><![CDATA[팀버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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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충격이다. 이럴 수가. CG에 처음 놀라고, 비주얼만으로도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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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vh262BLoibw&#038;color1=0xb1b1b1&#038;color2=0xcfcfcf&#038;hl=en_US&#038;feature=player_embedded&#038;fs=1"></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vh262BLoibw&#038;color1=0xb1b1b1&#038;color2=0xcfcfcf&#038;hl=en_US&#038;feature=player_embedded&#038;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p>
<p>충격이다. 이럴 수가. CG에 처음 놀라고, 비주얼만으로도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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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터내셔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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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2 Jun 2009 09:51:59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나오미와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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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톰티크베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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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박진감 넘치다고 말하기에는 액션/첩보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진중하고,(약간 지루하고) 그렇다고 두뇌 플레이를 자극하기에는 총격과 추격만이 난무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정쩡한 영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아마도 소재의 특이함 덕분이다. 결국 세상을 쥐고 흔드는 것은 은행이고, 이윤을 위해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는 은행가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영화는 쉽게 누군가에게 선/악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align="center"><img src='http://image.cine21.com/resize/cine21/still/2008/1208/M0020073_news68218[H585-].jpg' /></div>
<p>박진감 넘치다고 말하기에는 액션/첩보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진중하고,(약간 지루하고) 그렇다고 두뇌 플레이를 자극하기에는 총격과 추격만이 난무한다.</p>
<p>그래서 결과적으로 어정쩡한 영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아마도 소재의 특이함 덕분이다. 결국 세상을 쥐고 흔드는 것은 은행이고, 이윤을 위해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는 은행가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영화는 쉽게 누군가에게 선/악의 굴레를 씌우지 않는다. 전통적인 &#8216;악인&#8217;이어야 할 은행가는 아들에게 바둑의 원리를 천천히 설명해 주는 좋은 아버지이자, 시스템의 도구일 뿐이고, 이 악인을 응징하는 인터폴의 형사는 결국 개인적인 원한과 복수심으로 인해 또 다른 악을 이용해 자신의 복수를 대신 집행하도록 할 뿐이다.</p>
<p>또 하나 이 영화를 기억에 남게 만드는 건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가 필요했을 호화 로케이션 덕분이다. 이스탄불과 뉴욕, 베를린, 리옹, 밀라노를 오가는 현지 촬영은 물론이고, 뉴욕에서의 구겐하임 미술관 총격 장면은 아예 구겐하임 로턴다와 똑같이 생긴 세트를 지어서 구겐하임 미술관을 벌집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턴다를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면서 살아남기 위해 총을 쏘아대는 등장인물들의 처절한 총격전은 망가지는 구겐하임이 주는 쾌감 못지않게 훌륭한 장면이기도 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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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사와 악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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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9 Jun 2009 07:24:39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론하워드]]></category>
		<category><![CDATA[톰행크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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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바티칸에 대한 묘사만큼은 탁월했다. 콘클라베를 둘러싼 긴장감이라거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를 때마다 탄식하던 바티칸의 신도들의 모습, 보수적이고 신중하면서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알던 사제들의 엄숙함까지.
전에 &#8216;퀸&#8217;을 볼 때에도 느꼈던 감정이지만, 구대륙의 역사는 정말 장엄하다. 미국인들이 아무리 우주와 시공을 넘나들고, 기계문명과 나노 단위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수백년, 수천년을 거치며 쌓아온 인간의 문화보다 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align="center"><img src='http://image.cine21.com/resize/cine21/poster/2009/0105/M0010002__1226[H585-].jpg'/></div>
<p>다른 건 몰라도, 바티칸에 대한 묘사만큼은 탁월했다. 콘클라베를 둘러싼 긴장감이라거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를 때마다 탄식하던 바티칸의 신도들의 모습, 보수적이고 신중하면서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알던 사제들의 엄숙함까지.</p>
<p>전에 &#8216;퀸&#8217;을 볼 때에도 느꼈던 감정이지만, 구대륙의 역사는 정말 장엄하다. 미국인들이 아무리 우주와 시공을 넘나들고, 기계문명과 나노 단위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수백년, 수천년을 거치며 쌓아온 인간의 문화보다 더 감동적이긴 어렵다. 다행히도 댄 브라운은 그 점을 잘 이해하는 작가이고, 론 하워드는 두번째 영화에 이르러서야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p>
<p>소설을 읽지 못해 뒤집고 또 뒤집고 또 뒤집는다는 원작의 &#8216;반전의 연속&#8217;을 즐기지야 못했지만, (아마도 앞으로도 소설을 읽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바티칸만으로도 충분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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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미네이터, 해방군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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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1 Jun 2009 09:04:11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맥지]]></category>
		<category><![CDATA[크리스쳔베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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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길게 지속되는 시리즈에 대한 남발되는 오마주와, 끼워맞추느라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스토리라인, 차라리 인형을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했던 CG로 제작한 &#8216;깜짝 등장 아놀드 주지사&#8217;&#8230; 탓하려고 들자면 탓할 게 한두 장면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건 터미네이터였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나중에 시리즈를 어떻게 봉합하려고 여기까지 몰아붙이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8216;막 간&#8217; 상태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는 1,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align="center"><embed src="http://flash.sonypictures.com/banners/intl/global/terminatorsalvation/motionposter/T4MotionPoster_Intl.swf" width=400 height=600></embed></div>
<p>길게 지속되는 시리즈에 대한 남발되는 오마주와, 끼워맞추느라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스토리라인, 차라리 인형을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했던 CG로 제작한 &#8216;깜짝 등장 아놀드 주지사&#8217;&#8230; 탓하려고 들자면 탓할 게 한두 장면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건 터미네이터였다.</p>
<p>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나중에 시리즈를 어떻게 봉합하려고 여기까지 몰아붙이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8216;막 간&#8217; 상태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는 1, 2편도 딱히 훌륭할 것은 없는 게, 미래에서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왔던 카일 리스가 생년월일 기준으로 자신보다 수십살 연상인 사라 코너와 사랑에 빠져서 존 코너를 낳는다는 설정부터가 일종의 &#8216;원죄&#8217;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에서 보낸 T-800 때문에 심판의 날이 생기다니&#8230; 그걸 꿰어 맞추려다보니 존 코너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T-800을 해킹해서 다시 과거로 돌려보내고, 그 다음에는 케이트 브루스터가 존 코너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T-800을 해킹해서 과거로 보낸다. 이럴 바에는 T-X를 터미네이터 1편의 시대로 보내버리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텐데도 똑똑한 스카이넷은 결코 그런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유는 하나겠지. 시리즈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p>
<p>어쨌든 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를 10년씩 건너뛰며 25년을 이어져 내려 온 이 시리즈는 결국 2018년의 미래에까지 이른다. 존 코너는 케이트 브루스터와 2003년에 이미 로맨틱한 관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이나 자식 없이 지내다 이제야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p>
<p>스토리를 따지는 게 이렇게 부질없는 시리즈가 또 있겠냐만서도(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 시리즈에는 백투더퓨처만큼의 리얼리티도 없다.) 결국 또 부질없는 짓을 하기 위해 3편을 다시 꺼내어 봤다. 의미심장했던 건, 존 코너의 죽음이 3편에서 예고되고,(T-800에게 살해된다. 그것도 3편에서 존 코너와 케이트 브루스터를 구하기 위해 파견됐던 바로 그 로봇.) &#8216;단파 라디오&#8217;가 앞으로 레지스탕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암시가 나온다는 것 정도다. 게다가 극장 개봉 당시에는 몰랐는데, 3편의 디자인과 스카이넷에 대한 설정은 4편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4편의 묵시록적인 세계는 3편의 프로토타입이 진화한 것일 뿐이었다.</p>
<p>많은 사람들이 말해온 바와 같이, 이 시리즈의 4편은 꽤 괜찮은 영화다. 1편이 약간 호러와 같은 느낌을 줬다면, 2편은 정말 잘 짜여진 블록버스터였고, 3편은 액션(특히나 초반의 자동차 추격신)에서만큼은 최고였다. 4편은 전작들을 모두 뛰어넘어야 했다. 하지만 저예산 시절의 공포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했고, 2편 만큼이나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에는 3편이 벌여놓은 뒷수습을 하기에도 급급했다. 3편의 액션이 리얼했던 건 조너던 모스토우의 역량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배경이 현대였기 때문이었는데 2018년이 배경인 4편에서는 자동차가 건물을 때려부수는 식의 액션은 애당초 불가능하게 마련이다. 시리즈의 전작들을 닮기 보다는 오히려 &#8216;트랜스포머&#8217;에 가까울 4편에 &#8216;리얼한 액션&#8217;을 가미하는 방법을, 감독인 맥지는, &#8216;전쟁&#8217;에서 찾았다.</p>
<p>총탄이 날아다니고 구식의 A-10 썬더볼트와 최첨단 헌터로봇이 맞붙는 식의 설정은 현대의 무기를 갖고 최첨단 미래형 로봇과 싸우느라 악전고투를 벌여왔던 기존 시리즈의 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이제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다른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싸우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여전히 자기 희생, 기계의 인간성, 압도적인 차이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 등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들이 변주되며 이어지지만, &#8216;인간보다 인간다운 기계&#8217;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느라 흘러왔던 2, 3편보다는 훨씬 더 &#8216;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8217;의 편에 서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p>
<p>5편도 당연히 만들어야 할텐데, 그때는 누가 이 부담을 짊어지고자 할까. 이 시리즈는 어디까지 이어질 생각인 걸까.</p>
<div align="center"><embed src="http://api.v.daum.net/static/recombox2.swf?nid=3304251"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5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embed></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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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올리언즈에게 바치는 영화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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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3 May 2009 11:57:15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뉴올리언즈]]></category>
		<category><![CDATA[댄젤워싱턴]]></category>
		<category><![CDATA[데이빗핀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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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토니스콧]]></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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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전에는 미국에 간다면 시애틀에 꼭 가보고 싶었다. 이유는 꽤 단순했다. 시애틀이 커트 코베인의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커트 코베인은 죽었는데도, 그저 가보고 싶었다. 파리에 가면 꼭 페르라셰즈의 짐 모리슨 무덤 앞에 가보고 싶었던 것처럼.
요새는 미국에 간다면 꼭 뉴올리언스에 가보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시애틀에 가봤기 때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벤자민 버튼과 같은 영화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m0010003_bb_poster__0105_h585-274x400.jpg" alt="m0010003_bb_poster__0105_h585" title="m0010003_bb_poster__0105_h585" width="274" height="400"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746" /></p>
<p>전에는 미국에 간다면 시애틀에 꼭 가보고 싶었다. 이유는 꽤 단순했다. <a href="http://librettist.net/2008/06/12/%ec%bb%a4%ed%8a%b8%ec%9d%98-%ea%b3%b5%ec%9b%90/">시애틀이 커트 코베인의 고향이기 때문</a>이었다. 이미 커트 코베인은 죽었는데도, 그저 가보고 싶었다. 파리에 가면 꼭 페르라셰즈의 짐 모리슨 무덤 앞에 가보고 싶었던 것처럼.</p>
<p>요새는 미국에 간다면 꼭 뉴올리언스에 가보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시애틀에 가봤기 때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벤자민 버튼과 같은 영화들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이런 표현을 들으면 어떻게 느낄지야 알 수 없으나,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뉴올리언즈야말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가 아닐까 싶어진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날의 벅차는 기쁨을 광장과 거리에서 나누던 아름다운 뉴올리언즈에서 태어난 벤자민 버튼은 추하기 그지 없었다. 날 때부터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인이었으니까. 이 날 태어난 벤자민 버튼의 운명을 예고했던 건 전장에서 희생된 자신의 아들이 되살아나기를 염원하며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어낸 시계공의 이야기였다.</p>
<p>그리고 영화의 끝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를 덮치던 재앙 직전의 뉴올리언즈였다. 시계공이 만든 거꾸로 가는 시계도 바로 그 순간 움직임을 멈춘다. 마치 &#8216;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당신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8217;는 듯, 하지만 &#8216;이제는 거꾸로 가는 시계 대신 앞을 보며 살아갈 때&#8217;라고 얘기하는 듯. 2009년 개봉된 이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마음이 꼭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p>
<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a0004740_0191547-270x400.jpg" alt="a0004740_0191547" title="a0004740_0191547" width="270" height="400"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743" /></p>
<p>파괴되기 전의 뉴올리언즈를 그려낸 다른 영화 <a href="http://librettist.net/2008/06/14/%eb%b0%94%eb%b9%84-%eb%a1%b1%ec%9d%84-%ec%9c%84%ed%95%9c-%ec%82%ac%eb%9e%91%eb%85%b8%eb%9e%98/">&#8216;러브송&#8217;</a>(바비 롱을 위한 사랑노래)도 기억이 난다.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 도시에 매혹되게 만들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아쉬워지게 만들었던 영화.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2004년에 촬영됐다.</p>
<p>카트리나의 충격이 한창이었던 때 봤던 이 영화가, 보지도 못한 도시를 아쉬워하게 만들었고, 마치 탈레반이 석불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던 때마냥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줬던 영화가 있다. 토니 스콧의 &#8216;데자뷰&#8217;였다.</p>
<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m0010027_deja_vuh585-271x400.jpg" alt="m0010027_deja_vuh585" title="m0010027_deja_vuh585" width="271" height="400"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744" /></p>
<p>나름 스릴러, SF, 액션이었는데도, 난 그저 뉴올리언즈만 보였다. 마디그라 축제의 열기, 카트리나 이후 미국 전역에서 답지한 성금과 자원봉사자의 행렬로 순식간에 절반 이상 복구됐다는 뉴올리언즈의 &#8216;복원된 과거&#8217; 등이 매력적이었던 건 기본이다.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건 &#8216;데자뷰&#8217;라는 소재였다. 이미 봤던 일인 듯한 그 느낌, 하지만 뭔가 현실은 아닌 듯한 그 기시감. 2007년의 뉴올리언즈를 설명하는 데 데자뷰보다 더 적당한 어휘가 있었을까. 게다가 이 영화는 카트리나가 지나간 뒤 뉴올리언즈에서 촬영된 첫 영화였다.</p>
<p>미국에 간다면, 꼭 뉴올리언즈에 가보고 싶다.</p>
<div align="center"><embed src="http://api.v.daum.net/static/recombox2.swf?nid=3156296"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5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embed></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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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공은 행운, 하지만 노력해야만 주어지는 행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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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8 May 2009 01:57:25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bookshelf]]></category>
		<category><![CDATA[말콤글래드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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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짧게 요약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책이지만, (그리고 디테일이 훨씬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게 요약해보자면 이렇게 요약될 것 같다.
&#8220;성공은 기회의 산물이다. 성공할 기회를 갖게 된 운 좋은 이들만이 큰 성공을 한다. 하지만 운만으로 되진 않는다. 성공하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 1만 시간 이상 노력하지 않고 성공한다는 건 어불성설, 1만 시간 이상 노력하면 재능이 부족해도 성공할 수 있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tbReview">
<table>
<tbody>
<tr>
<td><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33151&amp;ttbkey=ttbcoolpint1911004&amp;COPYPaper=1"><img src="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34933151_2.jpg" alt="" border="0"/></a></td>
</tr>
</tbody>
</table>
</div>
<p>짧게 요약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책이지만, (그리고 디테일이 훨씬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게 요약해보자면 이렇게 요약될 것 같다.</p>
<p>&#8220;성공은 기회의 산물이다. 성공할 기회를 갖게 된 운 좋은 이들만이 큰 성공을 한다. 하지만 운만으로 되진 않는다. 성공하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 1만 시간 이상 노력하지 않고 성공한다는 건 어불성설, 1만 시간 이상 노력하면 재능이 부족해도 성공할 수 있다. 천재란 남보다 더욱, 훨씬 더 많이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8221;</p>
<p>여기까지가 1부다. 이 강력한 메시지의 1부 덕에 아웃라이어는 &#8216;자기계발서&#8217; 범주에 속해 있지만,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사회학/인류학 교양서처럼 느껴지는 2부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인데,</p>
<p>&#8220;대한항공의 조종사들은 위계질서가 강해서 부기장이 기장에게 위기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대형 참사를 낳았다. 조종석에서 필요한 건 권위가 아닌 직접적 대화다. 하지만 쌀농사 문화에서 기반한 아시아 문화 특유의 섬세함은 아시아인의 수학실력을 낳았다. 미국이라고 안 될 건 없다.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도 휴식 대신 노력을 택해 방학을 성실하게 보낸다면 놀라운 성취를 이룬다.&#8221;</p>
<p>요약을 해서 보면 뻔한 얘기다. 1, 2부 모두 그렇다. 하지만 설명하는 방식 덕분에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8216;홉스테드 모형&#8217;이란 걸 알고 있을 텐데, 이 홉스테드 모형이 대한항공 사고를 설명하는 열쇠다. 학자들이 설명하는 홉스테드의 Power Distance Index와 글래드웰의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훨씬 더 쉽게 이해되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또 우리가 우리의 조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지도 설명이 된다.</p>
<p>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지만, 논쟁적인 마지막 챕터와 에필로그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챕터는 &#8216;키프&#8217;라는 뉴욕 공립학교에 대한 얘기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는 미국식 교육의 일반적인 잣대와는 반대로, 키프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숙제를 내주고 방학 때에도 공부를 시킨다. 3개월씩 노는 미국 학교의 일반적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지만, 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명문대에 진학한 뒤 궁극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비율은 일반 공립학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사립학교와 키프가 갖는 가장 큰 공통점은 방학 때에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을 놀리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아이들은 편안하게 뛰어노는 시간이 좀 줄어들겠지만, 그것이 그들의 훨씬 나은 미래를 만든다. 그리고 그 아이가 속한 가정의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p>
<p>에필로그는 글래드웰 가문의 이야기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우연과 기회와 환경과 노력이 조합됐는지에 대한. 성공은 쉽게 오지도 않지만, 이룰 수 없는 것도 아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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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버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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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6 May 2009 01:30:44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개빈후드]]></category>
		<category><![CDATA[휴잭맨]]></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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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8220;하나도 늙지 않았군 그래.&#8221;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이 저 말을 할 때 실소가 터져 나왔다. 울버린은 늙지 않지만, 휴 잭맨은 그새 참 많이 늙었다. 근육을 키우겠다고 엄청난 트레이닝을 했다던데, 근육의 훌륭함이 얼굴의 주름까지 가려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소 뒤에는 약간 우울해졌다. 마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없는 터미네이터:샐베이션을 기다려야만 하는 씁쓸함이 반복될 것만 같은 우울함.
미국의 많은 독자들은 코믹스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m0010002_teaser_posterh585-278x400.jpg" alt="m0010002_teaser_posterh585" title="m0010002_teaser_posterh585" width="278" height="400"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686" /><br />
&#8220;하나도 늙지 않았군 그래.&#8221;</p>
<p>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이 저 말을 할 때 실소가 터져 나왔다. 울버린은 늙지 않지만, 휴 잭맨은 그새 참 많이 늙었다. 근육을 키우겠다고 엄청난 트레이닝을 했다던데, 근육의 훌륭함이 얼굴의 주름까지 가려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소 뒤에는 약간 우울해졌다. 마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없는 터미네이터:샐베이션을 기다려야만 하는 씁쓸함이 반복될 것만 같은 우울함.</p>
<p>미국의 많은 독자들은 코믹스로 엑스멘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한국의 많은 팬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우리에게 엑스멘의 세계는 브라이언 싱어의 1, 2편의 세계이고, 따라서 그가 메가폰을 잡지 않은 3편이나 이번 프리퀄의 엑스멘은 그저 일종의 보너스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너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휴 잭맨이 여전히 나오고, 패트릭 스튜어트가 깜짝 출연하며, 어린 시절의 스콧이 등장한다는 공통점, 그리고 이제는 익숙해진 이 세계의 세계관 덕분이다.</p>
<p>게다가 좀 어정쩡했던 3편과는 달리, 엑스멘 탄생: 울버린은 그다지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로건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는 이래서 그렇고, 울버린을 둘러싼 군사 실험이란 건 이런 것이었으며, 이렇게 이후의 영화가 시작된다는 내용을 군더더기없이 신나게 보여준다. 같이 본 아내는 액션 장면들이 좀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휴 잭맨이 멋지게 걸어가면 잠시 후 그 뒷배경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식의&#8230;) 얘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도식적인 면까지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는 걸 도와준다. 여태까지 다른 엑스멘 시리즈가 그래 왔듯이,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만 나오는 한 장면이 더 있으니, 좀 허무하더라도 자리를 지킬 필요는 있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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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찬욱의 박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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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4 May 2009 14:40:33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박찬욱]]></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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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나이가 먹은 건지,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바보가 된 건지, 더이상 박찬욱의 영화가 좋지도 않고, 심지어 불편하기까지 하다. 보고 나서 불편하거나, 보는 동안 불편하다는 게 아니라, 보려고 갈 마음을 먹기까지의 과정이 몹시 불편하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8220;박찬욱 영화가 개봉했대.&#8221; &#8220;응&#8221; &#8220;아, 나 올드보이 정말 좋았는데.&#8221; &#8220;응&#8221; &#8220;박쥐 보러가고 싶다.&#8221; &#8220;난 아냐.&#8221; &#8220;왜? 박찬욱 안 좋아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xdyea5xaj3-279x399.jpg" alt="xdyea5xaj3" title="xdyea5xaj3" width="279" height="399"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679" /><br />
나이가 먹은 건지,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바보가 된 건지, 더이상 박찬욱의 영화가 좋지도 않고, 심지어 불편하기까지 하다. 보고 나서 불편하거나, 보는 동안 불편하다는 게 아니라, 보려고 갈 마음을 먹기까지의 과정이 몹시 불편하다.</p>
<p>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8220;박찬욱 영화가 개봉했대.&#8221; &#8220;응&#8221; &#8220;아, 나 올드보이 정말 좋았는데.&#8221; &#8220;응&#8221; &#8220;박쥐 보러가고 싶다.&#8221; &#8220;난 아냐.&#8221; &#8220;왜? 박찬욱 안 좋아해? 올드보이 멋지지 않았어? JSA는?&#8221; &#8220;&#8230;&#8221;</p>
<p>박찬욱 얘기를 하면 전 국민이 영화 평론가다. 사이보그는 정말 괜찮지 않았고, 올드보이는 진짜 구려터졌으며, 친절한 금자씨는 짜증나는 금자씨였고, JSA 정도나 좀 괜찮았다고 얘기하면, 금세, &#8216;무식하고 영화를 모르고 박찬욱을 이해 못하는 인간을 만나 내가 고생한다&#8217;는 식의 싸늘한 눈빛 또는 그런 이들이 나처럼 영화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내비치는 &#8216;화제 전환 비공&#8217;(아, 쟤는 영화를 이해 못하는 애구나&#8230; 식의)이 돌아온다. 그런 사람이 사실 또 있긴 하지. 봉달&#8230;아니 봉모 감독.</p>
<p>그래서 박쥐가 개봉을 하든 말든, 보지 말아야지, 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벌써 100만 관객을 넘었네 어쨌네 난리 법석이다. &#8216;살인의 추억&#8217;을 끝까지 보지 않고 있을 때 사람들이 소리치며 칭송하던 그 한가운데 들어서 있는 느낌. 그러니까 일종의 왕따를 당한 느낌이 든다. &#8216;영화&#8217;라는 키워드가 입 밖에서 나오면 너도나도 박쥐와 박찬욱의 얘기다. 지금 봐야 할 영화가 쌔고 쌨는데, 이런 식의 박찬욱이라는 존재 때문에 나는 고독하고, 도무지 이 나라에선 영화팬이란 게 될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왜 우리는 모두가 한 사람을, 하나의 스타일을 칭송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결코 메이저 취향도 아닌데. 아, 봉달&#8230; 아니 봉모도 있다고&#8230;?</p>
<p>그래서 이번엔 수련을 해 볼 생각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박찬욱을 떠들어대고, 박쥐 이야기를 해대도, 나는 애써 무심한 듯 하기, 이 열풍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 있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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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티벳에서 보낸 7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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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May 2009 16:23:58 +0000</pubDate>
		<dc:creator>가슴시린</dc:creator>
				<category><![CDATA[the darkroom]]></category>
		<category><![CDATA[브래드피트]]></category>
		<category><![CDATA[장자크아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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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EBS를 보는 새로운 습관이 생긴 게(솔직히 말하자면 TV를 보는 습관이란 게 생긴 게) 지난 1, 2년 간의 내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인데, 티벳에서의 7년은 그 습관 덕분에 보게 된 영화였다. 어린 시절에 워낙 &#8216;재미없다&#8217;거나, &#8216;오리엔털리즘&#8217;이라며 욕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지라 그다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의외로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끝까지 지켜보고 말았다. 실화란 아무리 단순하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librettist.net/wp-content/uploads/2009/05/m0010153_02h585-276x400.jpg" alt="m0010153_02h585" title="m0010153_02h585" width="276" height="400" class="aligncenter size-medium wp-image-673" /><br />
EBS를 보는 새로운 습관이 생긴 게(솔직히 말하자면 TV를 보는 습관이란 게 생긴 게) 지난 1, 2년 간의 내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인데, 티벳에서의 7년은 그 습관 덕분에 보게 된 영화였다. 어린 시절에 워낙 &#8216;재미없다&#8217;거나, &#8216;오리엔털리즘&#8217;이라며 욕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지라 그다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의외로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끝까지 지켜보고 말았다. 실화란 아무리 단순하게 각색하고 디테일을 생략한다 할지라도, 그 자체가 주는 깊숙한 울림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그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압도적인 장점 때문이다.</p>
<p>괜히 악평이 쏟아졌을까. 트집을 잡자면 끝도 없다. 장 자크 아노의 시선은 티벳인들을 그저 &#8216;착하기만 한 낙원 속 순박한 사람들&#8217;로만 묘사하고, 이런 시선 속에 티벳인들은 국제 사회가 개입해서 지켜줘야 할 약한 사람들로 묘사된다. 어린 달라이라마의 말대로 그것이 그들의 가장 큰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리얼리티의 홍수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동화같은 시각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이 영화 속에서 &#8216;중국인들&#8217;로 뭉뚱그려지는 성의 없는 악역 한 무리를 제외한 유일한 악역인 나왕 지그미가 그나마 유일하게 입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겠지만, 감독은 전혀 나왕에게 눈길과 연민을 보내지 않는다.</p>
<p>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은 있다. 티벳의 성도 라싸에 대한 아마도 &#8216;경외감&#8217;에서 나왔을 법한 아름다운 연출과 촬영은 정말 최고다. 또 주인공인 하인리히 하러와 달라이라마 사이의 감정이 변해 가는 모습은, 독특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토록 길게 하러의 외로움과, 자식에 대한 막연한 애정, 그리고 그 애정의 도무지 이해못할 맹목성 등이 설명됐던 건 결국 달라이라마에 대한 애정을 설명하기 위했던 거다. 신과 같은 존재를 존경하면서, 그에게서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서구인의 미묘한 감정 변화라는 건, 이 감독이 이런 쪽에선 아주 뛰어난 장점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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