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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 and winding road

천사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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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바티칸에 대한 묘사만큼은 탁월했다. 콘클라베를 둘러싼 긴장감이라거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를 때마다 탄식하던 바티칸의 신도들의 모습, 보수적이고 신중하면서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알던 사제들의 엄숙함까지.

전에 ‘퀸’을 볼 때에도 느꼈던 감정이지만, 구대륙의 역사는 정말 장엄하다. 미국인들이 아무리 우주와 시공을 넘나들고, 기계문명과 나노 단위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수백년, 수천년을 거치며 쌓아온 인간의 문화보다 더 감동적이긴 어렵다. 다행히도 댄 브라운은 그 점을 잘 이해하는 작가이고, 론 하워드는 두번째 영화에 이르러서야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지 못해 뒤집고 또 뒤집고 또 뒤집는다는 원작의 ‘반전의 연속’을 즐기지야 못했지만, (아마도 앞으로도 소설을 읽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바티칸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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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가슴시린

6월 9th, 2009 at 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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