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ettist

the long and winding road

Big Fish

without comments

한마디로 “아빠의 구라는 무죄”라고 이 영화를 먼저 본 누군가가 그러더라구요.

동의하지만, 그것 말고도 한마디로 또 정리해보라고 한다면, “진실보다는 잘 짜여진 허풍이 더 진실답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아버지는 끊임없이 자신도, 아들 윌도 ‘이야기꾼’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윌은 받아들이지 않아요. 윌은 기자거든요. 사실들을 모으고 진실을 궁금해하는 기자. 그래서 허풍투성이 거짓말처럼 보이는 아버지의 이야기들을 아무 것도 믿지 못하고 결국 아버지와의 대화에 짜증을 냅니다.

그렇지만, 결국 기자가 바라보는 진실과 이야기꾼 아버지가 허풍투성이로 과장한 세상은 별로 차이나지 않는 것이었어요.

바꿔 보자면,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혹은 미디어를 접하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그 행위들에 대해 팀 버튼은 나름대로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걱정말라고. 속아도 괜찮을 수 있는 법이라고.

안이하고 편안한 유혹일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 ‘빅 피쉬’는 상당히 그럴싸하게 이런 유혹을 던집니다. 빠져 들면 안 된다고 무슨 운동가처럼 입에 거품을 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품은 현실세계에서 수도 없이 물잖아요? 영화 러닝타임 동안 만큼이라도 풍덩 거짓과 허구의 마술같은 세계에 빠져들면 되는 겁니다.

Written by 가슴시린

6월 12th, 2008 at 1:34 오후

Posted in the darkroom

Tagged with

Leave a Reply